한센병은 인류 역사상 오래된 질병 중에 하나입니다. 나병이라고도 불리던 이병은 피부, 말초, 신경계, 상기도의 점막을 침범하여 조직을 변형시키는 감염병으로, 한센간균(또는 나균)이 원인병원체입니다. 한센병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600년경에 인도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기 1451년 조선시대에 100명 정도 수용진료를 실시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센병을 일으키는 한센간균 (Mycobacterium leprae)은 1873년 노르웨이의 한센 (Hansen, 1841~1912)에 의해 최초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추방된 질병
성서에 가장 많이 언급된 질병은 나병이다. 고대 사람들은 나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지 못해 나병을 몹시 두려워했다. 나병은 피부에 반점이 생겨나 점점 짙어지다가 궤양으로 발달하고, 피부가 벗겨져 몰골이 흉해지고 몸이 마비가 오는 끔찍한 병이다. 레위기 13장에는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나병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나환자는 찢어진 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 헤친 차림으로 '진영 밖에서' 살면서 '부정하다! 부정하다!'고 외치며 다녀야 했다. 병이 심한 나환자는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되어 나환자 수용소에서 삶을 마감했다.
오늘날에는 나병을 한센병이라고 부르지만 고대에는 진짜 나병만이 아니라 피부가 손상되는 모든 질병을 나병이라고 불렀다. 성서에 나오는 나환자들 중에는 습진이나 건선처럼 지금은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에 걸린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고대에는 피부병을 치료하기 어려웠고 대부분 전염성이 강했다. 그러므로 나환자를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는 잔인해 보이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인 조치였다.
구약성서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선지자 엘리사는 시리아의 장군 나아만을 요르단 강에 목욕하게 해서 치료했다. 유다의 왕 웃시야는 나병에 걸려 별궁에 격리된 채 살다가 죽었다(역대하 26:21). 복음서에는 예수가 많은 나환자들을 치료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때로는 손으로 살짝 건드리고 '깨끗해져라'는 말 한 마디로 간단히 치료한다. 나환자 열 명이 멀리서 그를 찾아와 치료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다.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그들 중 한 명이 예수에게 돌아가 절을 하고 감사를 드리자 예수는 왜 한 명만 고마워하는지 의아해했다(누가복음 17:11~19). 예수는 신도들에게 나병의 치료는 곧 메시아가 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마태복음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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