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Matthew
세리 출신의 제자
예수의 제자들은 시몬 같은 열심당원까지 포함될 만큼 구성이 잡다했다. 열심당은 로마의 지배에 격렬하게 저항한 유대인 집단이었다. 그들이 특히 증오한 대상은 로마를 위해 세금을 징수하는 유대인이었다. 마태가 바로 그런 세리였는데, 그와 시몬이 같은 무리에 속한 것은 자칫 집단이 존속하는 데 큰 장애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복음서에 따르면 마태는 예수의 부름을 받았을 무렵 무척 일에 바빴다고 한다. 예수는 마태의 집에서 식사를 함께한 것 때문에 세리나 죄인 같은 사회적 부랑자들과 가까이 어울린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때 예수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흥미로운 것은,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는 그 사람이 레위라고 되어 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지는 게 드물지 않았다고 보면 마태와 레위는 틀림없이 동일인이었을 것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마태는 신약성서에 처음으로 나오는 복음서를 썼다. 마태복음은 더 짧은 마가복음과 중첩되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내용도 많다. 특히 5~7장에는 성서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산상수훈이 있다. 마태복음은 구약성서에서 인용한 부분이 다른 세 복음서를 모두 합친 분량보다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태는 예수의 생애에 일어난 여러 사건들이 구약성서의 내용을 '실현'한 것이라고 보았다. 마태는 아마 유대인 그리스도교도를 겨냥해 복음서를 썼을 것이다. 그래서 마태복음은 유대인의 육체적·정신적 조상인 아브라함에서 시작되는 예수의 가계를 더듬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족보에는 유대인들이 매우 존경하는 다윗 왕도 포함된다. 마태가 보기에 예수는 유대인들이 오랫동안 바랐던 메시아였다.


마태는 예수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유대인들과 만나는 장면을 몇 가지 소개한다. 아마 비유대인도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는데 유대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짓이 아니냐고 말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마태복음에만 있는 이야기도 있다. 현자(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방문하는 이야기, 또 그 사건과 연관되어 사악한 왕 헤롯이 베들레햄의 갓난아기들을 죽이라고 명령하는 이야기다. 마태복음은 유대교 지도자들의 위선과 율법주의를 통렬하게 비난한다. 또한 마태복음에서는 '신의 왕국'이라는 말 대신 '천상의 왕국'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의미는 같다. 마태복음의 대단원은 부활한 예수가 제자들에게 세계 모든 나라로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는 대사명(Great Commission)이다.

복음서 저자인 마태는 그리스도교 미술에 자주 등장한다. 회화 작품에는 복음서를 집필하고 있는 모습으로 나오며, 그의 어깨 너머로 천사가 그려져 있다. 가톨릭교회의 성 마태 축일은 9월 21일이고, 동방정교회는 11월 26일이다. 마태는 세리였기 때문에 회계원, 장부 기록원, 세리의 수호성인이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복음서를 파르티아로 가져간 뒤 순교했다고 한다.

출처 바이블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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