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을 대신하다

이스라엘의 예배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기원전 586년에 성전이 파괴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 회당을 만들고 그곳에 모여 기도하고 토론하며 경전을 읽었다. 회당 안의 궤라고 불리는 상자에 두루마리 경전이 보관되었다. 성전이 재건된 뒤에도 유대인들은 여전히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만남을 가졌다. 성전은 유월절 같은 큰 명절에나 가는 곳이었다. (회당의 좌석들은 항상 예루살렘을 향하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예수는 어릴 때 나사렛 마을의 회당에 다녔다. 제자들과 여러 마을을 돌아다닐 때도 대개 회당에 들렀다(마가복음 1:39). 사도들도 그렇게 했다. 그리스도교가 확산되면서 회당을 즐겨 찾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갈라졌다. 초기 그리스도교 예배는 회당에서 하던 의식을 바탕으로 했다. 성전은 70년에 로마에 의해 파괴된 이후 다시 재건되지 않았다. 그리고 세계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들은 회당을 신앙생활의 근거지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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